EPS, XPS, PF보드, 에어로젤
현장에서 골라야 하는 기준
단열재는 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자재입니다. 동시에 화재 안전, 결로 방지, 장기 내구성까지 좌우합니다. 이 글에서는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EPS·XPS·PF보드·에어로젤 네 가지를 기준으로, 현장 실무자가 실제로 적용하는 선택 기준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.
단열재 선택의 3대 핵심 지표
열전도율(λ) · 흡수율 · 화재 등급 — 이 세 가지가 부위별 선택을 결정합니다
열전도율 (λ, W/m·K)
낮을수록 단열 성능 우수두께 1m 자재를 통해 1초에 전달되는 열량.
에어로젤(0.012~0.015) < PF보드(0.019~0.022) < XPS(0.027~0.035) < EPS(0.031~0.044)
흡수율 — 수분 저항성
지하·지붕 부위 핵심 기준수분에 노출되면 단열 성능이 저하됩니다.
EPS(≤5%)는 흡수율이 높아 지하층 적용 시 장기 성능 저하 위험.
XPS(≤1%)와 에어로젤(소수성)은 수분 접촉 부위에 최적입니다.
⭐ 화재 등급 — 법적 의무 기준
6층↑ 외단열 준불연 필수건축물의 피난·방화구조 기준에 따라 6층 이상
외단열 마감 시스템에는 준불연 이상(KS F ISO 5660-1 기준)이 법적 의무입니다.
PF보드·에어로젤은 충족, EPS·XPS는 가연성으로 해당 부위에 단독 사용 불가.
핵심 공식 —
필요 단열재 두께(mm) = 열전도율(λ) ÷ 목표 열저항(R) × 1000.
예: PF보드(λ=0.034)로 R=2.38 달성 시 → 81mm → 80mm 적용. 두께만 늘리면 된다는 논리가 위험한 이유입니다.
EPS(비드법)와 XPS(압출법)는 같은 폴리스티렌 계열이지만 제조 공정과 셀 구조에서 결정적 차이가 납니다. EPS는 비드를 증기로 팽창·성형해 개방된 셀 구조가 형성되고, XPS는 압출 공정으로 밀폐 셀 구조를 만듭니다. 이 구조 차이가 흡수율의 차이로 이어지고, 흡수율 차이가 적용 부위를 완전히 갈라놓습니다.

PF보드(Phenolic Foam Board, 페놀폼)는 페놀 수지를 발포하여 만든 경질 단열재입니다. 두 가지 결정적 장점이 국내 시장에서의 빠른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.
첫째, 열전도율 λ=0.019~0.022 W/(m·K) — EPS·XPS보다 현저히 낮아 같은 성능, 얇은 두께
둘째, 준불연 성능 — 6층 이상 외단열 시스템의 법적 요건을 충족합니다.
단, 가격이 EPS 대비 3~5배 수준으로 높습니다. 이것이 공사비 압박 국면에서 가장 먼저 스펙이 내려가는 이유입니다.
PF보드 시공 시 반드시 지켜야 할 3가지
① 절단면 반드시 밀봉
현장 절단 후 알루미늄 테이프 또는 전용 실링재로 밀봉하지 않으면 절단면을 통한 열교(Thermal Bridge)가 발생합니다.
② 전용 앵커 플레이트 사용
PF보드는 표면이 취성이 강해 앵커 체결 시 파손되기 쉽습니다. 전용 플레이트를 사용하고 과도한 토크를 피해야 합니다.
③ 자외선 노출 30일 이내 마감
자외선에 지속 노출되면 표면이 분해됩니다. 시공 후 30일 이내 모르타르 또는 금속 패널 마감을 완료해야 합니다.
에어로젤(Aerogel)은 원래 NASA 우주 탐사 장비 단열을 위해 개발된 소재입니다. 겔 상태에서 초임계 건조 방식으로 액체를 제거해 만든 초다공성 나노 구조체로, 열전도율 λ=0.012~0.015 W/(m·K)는 현존 건축용 단열재 중 가장 낮습니다. PF보드보다 30~40% 더 얇게 동일 성능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.
화재 등급도 불연 수준으로 뛰어납니다. 그러나 현실적 장벽이 있습니다. EPS 대비 10~20배, PF보드 대비 3~5배의 단가는 전면 적용의 경제성을 어렵게 만듭니다.
대우건설에서 에너지 소비율 0% 달성을 위한 제로에너지 하우스 '제너하임(ZENER HEIM)'에 에어로젤을 적용하였다고 합니다. 삼성물산은 에너지 사용 제로화를 위한 '그린투마로우 주택'이 한국에서 사용한 사례이며, 독일과 같은 유럽에서는 열교현상을 막아주는 자재로 기존의 단열재와 혼용에서 사용하는 모습들을 볼 수가 있다.
에어로젤이 진짜 빛나는 3가지 상황
가용 단열 두께가 30mm 이하로 제한될 때 (리모델링 현장, 창호 주변, 구조체 접합부)
열교(Thermal Bridge) 취약 부위의 국소 보완 단열이 필요할 때
패시브하우스 인증을 목표로 열교 부위 대응이 필요할 때

| 구분 | 열전도율 λ | 흡수율 | 화재 등급 | 상대 단가 | 주요 적용 부위 |
|---|---|---|---|---|---|
| EPS (비드법) | 0.031~0.044 | ≤ 5% | 난연 (가연) | ★☆☆☆ 최저 | 지상 외벽 내·외단열, 지붕 단열 |
| XPS (압출법) | 0.027~0.035 | ≤ 1% | 난연 (가연) | ★★☆☆ | 지하 외벽, 기초, 지붕 역전 공법 |
| PF보드 (페놀폼) | 0.019~0.022 | ≤ 5% | 준불연 ✅ | ★★★☆ | 6층↑ 외단열, 커튼월, 창호 주변 |
| 에어로젤 | 0.012~0.015 | 소수성 | 불연 ✅ | ★★★★ 최고 | 열교 보완, 리모델링 보강, 두께 제약 부위 |
교체 가능 vs. 절대 불가 — 스펙 하향의 마지노선
부위별 원칙을 알면 합리적인 절충이 가능하고, 원칙을 모르면 공사비보다 큰 손해를 입습니다. 열전도율 수치 하나, 서면 합의 한 장이 수억 원의 분쟁을 막는 가장 강력한 방어선입니다.
- 국토교통부. (2023).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 (국토교통부 고시 제2023-105호). — 지역별·부위별 열관류율 기준 및 단열재 등급 규정.
- 국토교통부. (2022). 건축물의 피난·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제24조. — 외단열 마감 시스템의 준불연 이상 단열재 적용 의무 규정.
- KS M 3808. (2021). 발포 폴리스티렌 단열재. 국가기술표준원. — EPS 열전도율·흡수율 품질 기준.
- KS M 3809. (2021). 압출법 보온판. 국가기술표준원. — XPS 열전도율·흡수율·치수안정성 품질 기준.
- KS F ISO 5660-1. (2015). 연소 성능 시험 — 열방출·연기 발생·질량 감소율. 국가기술표준원. — 준불연 단열재 화재 성능 시험 기준.
- 한국건설기술연구원. (2021). 외단열 마감 시스템(EIFS)의 화재 안전성 향상 방안 연구. KICT 연구보고서 2021-031.
- 에너지관리공단. (2022). 건축물 단열 시공 가이드라인. 한국에너지공단. — 단열재 종류별 시공 방법, 열교 방지, 결로 방지 지침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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